🧩 신기한 잡학 한 조각

전 세계가 쓰는 'OK'는 사실 19세기 농담이었다

인류가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 'OK'는 철자를 틀린 말장난에서 태어났다.

"OK" — 인류 공용어의 황당한 탄생

스페인어로도, 일본어로도, 아랍어로도 그대로 쓰인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발음된다는 단어 'OK'. 그런데 이 단어가 1839년, 보스턴 한 신문사 편집장의 철자 틀린 말장난에서 시작됐다는 걸 아는가.

1830년대 후반 보스턴, 약자 개그 유행이 번지다

1830년대 후반 미국 동부 젊은 지식층 사이에는 특이한 유행이 있었다. 단어를 일부러 틀리게 쓴 뒤 그 약자를 슬랭으로 쓰는 것이었다. "no go(안 되다)"를 "know go"로 표기하고 그 약자 KG로 쓰거나, "small potatoes(별거 아니다)"를 SP, "gone to Texas(도망갔다)"를 GT로 줄이는 식이었다. 오늘날 LOL, OMG와 비슷한 감각의 지식인 유머였다.

1839년 3월 23일, 역사적인 오탈자

1839년 3월 23일, 보스턴 모닝 포스트의 편집장 찰스 고든 그린은 경쟁지 프로비던스 저널을 비꼬는 풍자 기사를 쓰면서 "all correct(모두 맞음)"를 뜻하는 표현으로 "oll korrect"라는 우스꽝스러운 철자를 쓰고 그 약자 "o.k."를 괄호 안에 집어넣었다. 이날이 영어 역사상 OK가 인쇄물에 등장한 최초의 기록이다.

당시엔 신문사 편집자들끼리만 통하는 안쪽 농담이었다. 그게 전국으로 퍼지리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대통령 선거가 OK를 전국에 퍼뜨리다

1년 뒤인 1840년, 대통령 재선 캠페인을 펼치던 마틴 반 뷰런 후보 측이 이 두 글자를 낚아챘다. 반 뷰런은 뉴욕주 킨더훅 출신으로 별명이 "올드 킨더훅(Old Kinderhook)"—약자 역시 OK였다. 지지자들은 전국에 "Vote for OK(OK에게 투표하라)" 포스터를 붙이고 OK 클럽을 결성했다. "올드 킨더훅은 모두 맞다(all correct)"라는 이중 의미였다.

선거는 졌다. 그러나 OK는 살아남았다. 두 글자는 이미 미국인의 일상 언어에 새겨진 뒤였다.

100년 뒤에야 밝혀진 진실

OK의 기원은 한동안 수수께끼였다. 남북전쟁 중 장교가 사망자 수를 "0 Killed(사망자 없음)"로 표기했다는 설, 아프리카 기원설, 그리스어 'ola kala(모두 좋다)' 설 등이 경쟁했다. 진실이 확인된 건 1963~1964년, 컬럼비아 대학교 언어학자 앨런 워커 리드가 학술지 「아메리칸 스피치」에 발표한 여섯 편의 논문을 통해서였다. 그는 방대한 신문 자료를 파헤쳐 1839년 보스턴 모닝 포스트 기사를 찾아냈고, 오늘날 거의 모든 사전이 그의 연구를 정설로 채택한다.

철자 개그가 인류 공용어가 된 이유

OK는 스페인어, 아랍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수십 개 언어에 그대로 침투했다. 미국 문화의 확산이 결정적이었지만, 발음 이유도 있다. 'O'와 'K' 소리는 대부분의 언어에 존재한다. 그리고 "동의·확인"을 짧게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언어들은 OK를 자연스럽게 빌려왔다.

한 편집장의 철자 농담, 한 대통령의 선거 전략, 그리고 미국 문화의 전 세계 확산—이 세 가지가 겹쳐 OK는 지구에서 가장 많이 발화되는 단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출처

#잡학#언어#역사#OK#어원#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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